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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4 kia world.jpg [1368036 Bytes]
2002년 10월 14일(월)
일본의 MK택시가 언론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다. 일본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우리와 참 많은 점에서 비교되어 씁쓸하게 입맛을 다진 일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못한 것도 있겠지만 택시문화만큼은 유구무언(有口無言)임을 실감하게 되는데, 이는 특별히 MK택시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는 왠지 택시를 타려면 먼저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내돈 주고 타면서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3가지 정도 이유에서이다.
첫째, 꼭 먼저 손님이 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해야 한다.
두번째, 손님의 의사와 관게없이 합승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조금 외진 곳에서라도 내릴라치면 애걸하듯 설명해야하고 웃돈도 감수해야한다.
말이 대표적인 세가지지 따지고 보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불편과 불안이 따르는게 우리나라 택시, 아니 대중교통문화의 현주소다. 그런데, 정말 택시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일본의 MK를 능가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대구시에 있는 'KS(Korea Standards)택시'라는 회사인데, 지금부터 그들이 MK를 능가하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들어보자
차경일기자
#이윤보다 교통문화 정립 시급
결론부터 애기하자면 MK택시와 두가지 점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번째가 강요된 친절이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따르는 수단이 아닌, 사회적 의무와 봉사 차원의 친절이라는 점, 두 번째는 사업주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중성이다. 마찬가지로 MK는 친절과 서비스로 무장해 이윤을 창출해 내겠다는 것인데, KS는 친절과 서비스를 무기로 교통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이윤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생각하는 정도는 기필코 실현해 내겠다는게 "KS정신"이다.
# KS택시,왜기아인가?
KS택시가 처음 대구시에 모습을 나타낸 건 1997년이었다. 김인남 사장은 나름대로 뜻한 바가 있어 직장생활을 접고 택시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처음 느낀 것이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제도, 그리고 삐뚤어진 택시문화였다. 이땅에 제대로 된 교통문화를 세워야겠다는 옹골찬 다짐이 섰다. 팔을 걷어부치고 사업 다지기에 들어갔다. 97년 10월의 일이다. KS택시는 대구에 있는 또 하나의 기아자동차 지역본부다. 100% 기아 택시다. 이는 김인남 사장이 기아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꼭 그래서뿐만은 아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을 기아자동차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S택시는 사훈과 사시, 경영방침과 제도, 생활문화도 기아와 꼭 빼 닮았다. 김인남 사장은 기아자동차 임원 출신이다. 기아차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의 독특한 의리와 집념의 표출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민의 기업, 국민의 자동차를 만들며 녹을 먹은 보답을 나름대로 꼭 해야 한다는 철학적 소신에 변함이 없다. 그의 이런 소신과 가치관은 현실적으로 굉장한 시너지를 일으키며 양적.질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의 사례들은 KS택시가 대한민국 최고, 세계 제일의 택시천국에 이르는 잘 닦인 도로임을 증명해주는 것들이다.
# 어떤 칭찬도 이르지 못할 감동적인 제도 실현
KS는 'Korea Standards' 약자이자 'Kindness & Safety'의 약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표로 친절과 안전의 대명사란 얘기다.
KS택시는 모두 움직이느 응급실이고 방범차다. 전 운전기사가 응급처치(CPR 심폐소생술) 자격증 획득과 더불어 전 차량에 응급처치가 가능토록 구급세트를 비치했다. 국내 최초로 AVL(인공위성추적장치)시스템을 구축했고, 승객 및 기사의 안전을 위해 '인공위성 방범비상 스위치'를 부착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 동반 탑승이 가능한 '장애인 전용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 모든 KS택시가 장애인과 노약자에겐 50%의 할인혜택도 주고 있다.
김인남 사장은 주 1회 대표기사로 영업운행에 나서며 기사들의고충사항을 경영에 반영한다. KS인사법과 KS영접법이 있어 이를 시행하지 않거나 불친절하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탑승객 전원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되는 제도를 추진중에 있으며, 운수업계 최초로 ISO 9000 국제인증 획득에 도전중이다.
KS 택시와 김인남 사자은 MBC 김국진, 김용만이 진행한 '칭찬합시다'의 15번재 주인공이다. 굳이 그들에 대한 추가설명이 필요없다. 요즘 국내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본 친절택시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MK에서조차 KS를 배우러 온다. KS택시가 생겨난 해부터 수백 회에 이를 정도로 국내 전 인쇄.방송매체에서 아직까지도 앞을 다투어 KS택시를 다루고 있으며, 김 사장은 대통령 내외로부터 청와대 오찬 초대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물론 자신의 입지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택시, 한국관광공사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 친절택시 KS로서의 입지다.
"빈 머리를 채우기 위한 게 돈입니다."
"고객은 지저분하고 불편한 차에 태우고 저는 외제차 탈 거라면 시작도 안했습니다. OECD 국가중 우리만 유일하게 장애인 전용택시가 없습니다."
KS택시의 영업용 택시는 모두 중형급 신형차들이다. 장애인 전용택시는 승합차다. 가장 오래된 차종은 크레도스인데 이 역시 청결과 안전에 만점짜리 택시들이다. 김인남 사장의 차는 포텐샤2.0 스탠더드다. 조금은 욕심부릴 때도 된 것 같은데, 천부당 만부당이란 말이다. 그가 일본 MK택시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식사르 마치고 회장과 헤어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정복을 한 운전기사가 커다란 전용차 문을 열고 서서 정중히 회장을 맞더란다. 뭔가 아니다 싶어 또 하나의 교훈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자기 차 바꿀 거면 장애인 차 하나 더 만들겠다는 그다,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니 직원들이 안 따를 수가 없다. 그의 명함에 KS택시의 '대표이사'가 아니라'대표기사'로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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